문희상 “부끄럽고 참담” 처남 취업 청탁 의혹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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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2월 19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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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 처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69)은 19일 “국민과 당원에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결과적으로 저 때문에 처남이 특혜를 입었다면 이 또한 제 부덕의 소치”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문 위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했다.

문 위원장은 “파란만장한 저의 30여년 정치역정에 단 한번도 자식이나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는 자부심으로 버텨온 나날들 이었다”며 “그런데 최근 집안다툼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정말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직후인 2004년 측근을 통해 대한항공에 처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문 위원장은 김성수 대변인을 통해 “2004년쯤 미국에서 직업이 없던 처남의 취업을 간접적으로 대한항공 측에 부탁한 사실이 있다”며 “다만 조양호 회장에게 부탁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2004년 처남이 문 위원장의 지인과 함께 대한항공을 방문해 납품계약을 부탁했는데, 대한항공이 이를 거절하면서 취직자리를 알아봐 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라며 “처남은 당시에는 이 제안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나중에 (대한항공 측의 도움을 받아) 미국의 다른 회사에 취업했고 문 위원장은 이 같은 사실을 송사에서 처음 알았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보수 단체인 한겨레청년단은 문 위원장에 대해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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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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