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문건유출 아닌 국정농단이 본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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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 파문/수사 본격화]“靑, 檢수사 가이드라인 제시 안돼”

새정치민주연합은 2일 “문제의 본질은 국정 농단”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특히 문건 유출에 방점을 두고 이번 파문을 ‘국기 문란 행위’라고 규정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반발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제의 본질은 문건 유출이 아니라 국정 농단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라며 “청와대와 대통령이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 단장인 박범계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가이드라인 제시로 검찰 수사는 허무하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2003년인가 2004년인가 이후 정윤회 씨를 만난 적이 없다’는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의 국회 운영위원회 답변과 관련해 “위증 혐의가 여실해 막바지 법리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때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전해철 의원은 ‘문제의 문건은 정보지를 모아놓은 동향 보고서에 불과하다’는 청와대 해명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시중에 나온 정보지를 모아서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서도 “‘십상시’ 대변인까지 자임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조응천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검찰 수사를 앞둔 사람들의 갖가지 주장”이라고 일축한 민 대변인의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당 일각에선 ‘정윤회 블랙홀’에 다른 이슈들이 묻히면서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과 자원외교 국정조사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정윤회 문건#국정농단#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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