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5]朴-文캠프 맞수 열전 ⑤조직-직능 총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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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능별 맞춤형 공약 제시…택시 보육교사 지지 얻어

■ 새누리 유정복 직능총괄본부장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유정복 직능총괄본부장(사진)은 2005년 박 후보가 당 대표였던 때부터 2007년 대선 경선을 거쳐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임명되기까지 5년 동안 박 후보의 비서실장 역할을 맡았다. 이런 최측근 심복이 올해 7월 경선캠프 때부터 생소한 직능 총괄 역할을 맡는 데 의아하게 생각하는 이도 많다.

박 후보는 유 본부장에게 “직능은 대선에서 중요한 승부처로 저를 잘 아는 사람이 책임감을 가지고 맡아주셔야 한다”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본부장의 하루는 대선후보 못지않게 바쁘다. 4일 스케줄을 살펴보니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7시 반까지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성균관, 대한간호협회, 한센인대회 등 서울지역 10개 단체와 미팅이 잡혀 있었다. 유 본부장은 2일부터 전국을 돌며 직능단체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 본부장은 유권자들을 직능별로 최대한 쪼개 그 직능에 맞는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는 이른바 ‘스몰딜’ 전략을 쓰고 있다. 택시업계, 보육교사 등의 지지를 이렇게 얻어냈다. 전국 42만 회원을 가진 한국외식업중앙회(회장 남상만)가 최근 박 후보 지지를 이사회 의결로 확정지은 것도 유 본부장의 작품이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돈대신 몸으로 ‘친구’ 관리… 호남민심 반전 일등 공신 ▼

■ 민주 우윤근 동행1본부장

“어떤 대가도 드릴 수 없습니다. 그 대신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왔습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의 우윤근 동행1본부장(사진)이 유세 때마다 강조하는 단골 멘트다. 이 말 속에는 대선 때마다 관례적으로 지방 조직에 내려 보내던 ‘실탄(돈)’이 없으니 양해해 달라는 의미와 새 정치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다. 그는 “활동비가 없어서 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없다”라며 비서진과 함께 자신의 차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닌다.

문 후보는 우 본부장을 임명하면서 ‘조직 경험이 없다’라는 그의 사양에 “조직을 몰라서 오히려 적격이다. 그 대신 좋은 친구를 많이 만들어 달라”라고 부탁했다. 명칭을 ‘조직’본부가 아니라 ‘동행’본부로 지은 것도 이 때문이다.

동행1본부는 16개 시도 선대위와 246개 지역위원회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캠프의 보직을 맡기는 것도 우 본부장의 일이다.

그는 호남 출신 3선 의원으로 경선 초기에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해 승기를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안철수 전 후보가 강세이던 호남 분위기를 바꾼 데에도 그의 역할이 컸다는 평을 듣는다. 문 후보가 지난달 29일 한 유세에서 “당선되면 우 의원이 대통령을 만든 일등공신”이라며 무한 신뢰를 표한 일이 당내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유정복#우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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