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 박근혜 vs 문재인]‘安 백의종군’ 국민연대 명분 주어져야 선거 공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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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과정서 양측 감정 상해… 文-安 회동후 수위 결정될듯

안철수 전 후보는 23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도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2007년 8월 20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한 박근혜 후보도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라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당시 박 후보는 18일이 지난 9월 7일에야 이 후보를 다시 만났다. 그 사이 많은 갈등설도 나왔다. 첫 회동에서 박 후보는 “우리가 단합하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이 후보에게 힘을 보탰고 선대위 고문을 맡아 전국 곳곳에서 지원유세를 했다.

2002년 대선 때 국민승리21 정몽준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 패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노 후보가 당선되도록 열심히 돕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곧바로 강원 속초와 강릉 등지로 떠났고 그 사이에 분권형 개헌 및 국정운영 방향을 놓고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정 후보가 노 후보를 다시 만난 것은 박 후보의 경우와 똑같이 18일이 지난 12월 13일이었다. 이날 정 후보는 노 후보 캠프의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아 첫 공동유세에 나섰다.

이처럼 역대 대선에서 단일화 경쟁의 패배로 후보직을 내려놓은 쪽은 감정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선거 공조의 계기는 두 후보의 회동이었다.

이번에도 단일화 과정에서 양쪽 간에 적잖은 감정싸움이 있었던 만큼 두 후보의 협력 여부는 두 사람의 회동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후보 주변에선 문 후보를 흔쾌히 도우려면 최소한 ‘국민연대’의 틀이 먼저 마련돼야 명분이 생긴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단일화#국민연대#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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