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회정보위에 보고… 식량지원 받아내려한 듯
“김일성 생가 문짝 파손된 적도… 동까모라는 모임은 존재 안해”
북한이 5월 미국에 2·29 북-미 합의를 이행할 용의가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2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이 4월 광명성 3호(장거리 로켓) 발사에 실패한 뒤 다음 달인 5월 미국 측에 합의사항의 이행이 가능하다고 통보했다”고 보고했다고 한 정보위원이 전했다. 그는 “북한이 뉴욕채널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 식량 지원을 받아내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2월 29일 미국으로부터 24만 t의 영양 지원을 받는 대신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을 유예하기로 했지만 로켓 발사 실험을 강행하면서 합의는 사실상 파기됐다.
국정원은 이영호 전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의 해임에 대해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군 통제 강화 과정에서 비협조적 태도를 취한 데 대한 문책성 인사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고모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은 정책 조언을 하는 등 친족들의 후견인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은 김일성 음성 흉내와 뒷짐지기, 중절모 쓰기, 집게손가락 지시 등 ‘김일성 따라하기’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둘의 음성을 비교한 결과 90%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다.
국정원은 이 밖에 북한에서 불온 삐라(전단)가 뿌려진 사실이 있고,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의 문짝이 날아간 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북한이 주장한 남한 내 탈북자단체 ‘동까모(김일성 동상을 까부수는 모임)’에 대해선 “존재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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