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네 죄를 네가 알렷다式 수사”… 權법무 “참고인서 피의자 신분 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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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사위, 저축銀 수사 공방

거세게 항의하는 박지원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권재진 법무부 장관에게 “나는 저축은행 비리와 무관하다. 증거가 있으면 기소하라”며 항의성 질문을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거세게 항의하는 박지원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권재진 법무부 장관에게 “나는 저축은행 비리와 무관하다. 증거가 있으면 기소하라”며 항의성 질문을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서 맞부딪쳤다.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업무보고에서 박 원내대표는 “오늘 신문에 ‘검찰이 보해저축은행 대주주인 임건우 보해양조 회장의 부인, 딸 등 주변 15명의 계좌를 추적하면서 옥죄기 수사를 하고 있다’고 나왔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는 ‘네 죄를 네가 알렷다’ 식으로 왕조시대의 죄수를 다루는 법”이라며 “대한민국 검찰은 유신독재 시대의 검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이 나를 잡으려고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 임건우 회장,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을 매일 불러 조사한 뒤 밤늦게 돌려보내고 있다”며 “군사독재 정권에서는 무자비한 고문이 행해졌는데 현재는 검찰이 정신적 고문을 가하며 진술을 받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임 회장 등과의 사적인 인연을 소개하면서도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고시에 합격해서 사윗감 며느릿감으로 얼마나 존경을 받고 있나”라며 “대선을 5개월 앞둔 상황에서 야당 원내대표에게 이런 식으로 수사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증거가 있으면 기소하라. 그러면 법정에 나가 무죄를 입증하겠다”면서 “피를 토하는 심정이다”라고도 했다.

이에 권 장관은 “지금 사회가 많이 투명해지고 공정해졌고 왕조시대가 아니다”라며 “검찰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맞섰다. 권 장관은 “박 원내대표가 첫 소환 때는 참고인이었지만 현재는 피의자 신분이 됐다”고도 했다.

새누리당 권성동 김학용 김진태 의원 등은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에 직접 이해관계가 있는 박 원내대표가 해당 상임위에서 수사하지 말라는 식의 압박을 하는 것은 예의도 아니고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박지원#법무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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