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한쪽 팔을 잘라내는 듯한 고통스런 선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5일 16시 27분


“지금은 멸족의 위기, 악역이라도 감수”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의혹과 관련해 "역사가 우리에게 악역을 요구한다면 그것 역시 감당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순위경쟁명부 비례대표 당선자·후보자에 대한 출당 조치를 강력 예고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우리는 멸족의 위기에 처해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한다. 당이 국민 위에 설 수 없다는 대원칙이 오늘 우리가 결단하고 가야할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강 비대위원장은 "지난 보름간 경쟁명부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자 여러분께 대의를 위해 물러나주실 것을 요청 드렸지만 답이 오지 않았다"며 "답이 오지 않았을 때 최후의 선택은 한가지임을 모든 비대위원들이 동의했고 우리에게는 한쪽 팔을 잘라내는 듯한 고통스런 선택이 목전에 닥쳤다"고 그간의 정황을 설명했다.

또 강 비대위원장은 "당의 자정노력이 원활히 되지 않으면서 당의 공동대표들이 당원들에게 폭행을 당했고 당 지지율은 바닥을 쳤으며 검찰과 이명박 정부는 서슴없이 우리의 당원명부를 빼앗아갔다"며 "진보정치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의 애정이 냉소로 변할 때 진보정치는 소멸할 것"이라고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강 비대위원장은 "당 내부적으로 논란과 공방이 있지만 민심은 통합진보당의 석고대죄를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가 혁신을 망설이고 또 실패한다면 그것은 오는 12월 정권교체를 이뤄내라는 국민과 야권연대의 동지들의 요구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비대위원장과 혁신 비대위원들은 이날 회의 후 순위경쟁명부 비례대표 당선자·후보자에게 취할 구체적인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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