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소설가 이외수 씨(사진·66)가 표적이 됐다. 강원도 9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이 전승을 거두자 야권 지지자들이 이 씨의 트위터(@oisoo)에 “붉은 강원도(선거 결과 지도에 새누리당 승리 지역이 붉게 표현된 것에 비유)는 모두 이외수 탓”이라는 글로 공격을 퍼부었다.
문제는 이 씨가 선거 이틀 전인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 한기호 후보를 응원합니다. 추진력과 결단력이 있고 호탕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평소 진보진영에 대한 지지 발언을 자주 해온 그가 친분이 있는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 출마한 한 후보를 지지하자 진보 성향의 트위터리안들은 “스스로를 진보라 칭하던 당신이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배신행위”라며 비난했다.
총선 결과가 나오자 누리꾼의 분노는 다시 타올랐다. 12일 새벽부터 이 씨의 트위터에는 그를 비난하는 글과 옹호하는 글이 뒤섞여 폭주했다. 트위터 ID @bam***은 “역시 이외수의 힘은 대단! 그가 새누리당 지지하니 강원도 9석이 모두 새누리로! 새누리 공식 도우미 1호는 김용민, 2호는 이외수 아닐까?”라며 비아냥댔다. @ysn****은 “님께서 추천한 덕에 정권 심판은커녕 강원도가 온통 빨갛게 물들었다. 아직도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따졌다.
이 씨는 12일 오전 4시경 트위터에 “망연자실해 있다가 가까스로 힘을 내어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며 “모든 원망을 이해합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라는 글을 올렸지만 비난은 계속됐다. 이에 이 씨는 낮 12시경 “제 얼굴에 침을 뱉으시는 분들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합니다”라며 “강원도를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인 것이 이외수라면 다른 지역을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인 것은 누구입니까”라는 글을 올려 ‘억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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