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여야 대진표 윤곽]새누리당 ‘복수당한 친이’… 민주통합당 ‘눈물의 호남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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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탈락 현역 16명중 13명이 친이계
민주통합당, 호남 현역 6명 탈락… 교체율 43.3%
새누리-민주 총선 대진표 윤곽… 서울 종로 홍사덕 vs 정세균, 부산 사상 문재인 vs 손수조

5일 발표된 새누리당 2차 공천을 통해 서울 종로에서 6선의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과 민주통합당 정세균 전 대표의 ‘빅 매치’가 성사됐다. 새누리당은 야권 대선 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에게 맞서 부산 사상에 27세의 여성 후보인 손수조 씨를 공천하는 ‘파격 공천’을 했다. 부산 사하갑에는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공천을 받았다. 거취를 당에 일임한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공천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을에 전략공천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년 전 18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휘두르며 친박(친박근혜)계를 ‘학살’했던 친이(친이명박)계는 대거 공천에서 탈락했다. 공천 탈락이 확정된 지역구 현역 의원 16명 중 13명이 범친이계로 분류된다. 공천을 주도한 친박계는 2008년 총선 공천에서는 당시 40여 명의 현역 의원 중 16명이 공천에 탈락했다. 그러나 박근혜 돌풍에 힘입어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등으로 18대 국회에 60여 명이 진출해 오히려 세를 확대했다. 이번 공천에서 ‘복수’를 당한 친이계가 4년 전 친박계처럼 독자적인 세를 만들어 생환을 모색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까지 새누리당은 102곳의 단수 후보를 확정했다. 또 47곳에서는 경선을 실시하고 35곳을 경선 없이 후보를 정하는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해 모두 184개 지역의 공천 방향을 정했다. 총 246개 지역구 가운데 62곳이 남은 셈이다.

민주당도 이날 현역 의원 6명의 탈락을 포함한 호남 지역 25개 선거구의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김영진(광주 서을), 강봉균(전북 군산),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김재균(광주 북을), 신건(전북 전주 완산갑), 조영택 의원(광주 서갑)이 탈락해 호남 지역 민주당 현역 의원 30명 가운데 6명이 탈락하고, 6명은 불출마하거나 지역구를 옮겼으며, 1명은 무공천 지역구에 포함돼 호남 현역의 지역구 교체율이 43.3%나 됐다.

또 조배숙(전북 익산갑), 이낙연 의원(전남 영광-함평-장성) 등 7명은 경선을 치르게 돼 경선이 끝나면 호남 지역 민주당 현역 의원 교체율은 5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호남에선 박지원(전남 목포),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을)만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공천에서 탈락한 호남 지역 의원들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크게 반발했다. 강봉균, 최인기, 신건, 조영택 의원은 공동성명을 내고 “공천심사위원회가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각본에 따라 꼭두각시처럼 유력한 호남 정치인을 학살했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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