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신당설 전혀 사실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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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4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이른바 ‘박근혜 신당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탄신제와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간단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신당에 대해 검토도 안 한다는 뜻인가’라는 물음에도 “네”라고 잘라 말했다.

‘박근혜 신당설’은 친박(박근혜)계 일각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왔다. 한나라당 간판으론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걱정에서다.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서 나와 친박계와 쇄신파, 당 밖의 중도보수 세력을 규합해 새 길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박 전 대표와 친박계 주류는 ‘박근혜 신당설’이 확산되는 것을 빠르게 차단했다.

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런 식으로 분열을 초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친박 인사는 “박 전 대표에게는 이미 계파 구분이 무의미하다”면서 “상황이 갑갑하긴 하지만 한나라당을 버리는 순간 자산도 함께 잃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 인사도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을 깨고 나오면 그 순간 죽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친박계는 정치권에서 잇따르는 신당 움직임에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보수신당 추진에는 “제가 언급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신당설’에도 “제가 언급할 일도, 관여할 일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국민의 민생문제 해결’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날 탄신제 유족 인사말을 통해 “아버지는 국민의 삶을 정치의 근본으로 생각하셨다”면서 “지금 우리 정치가 변하고 쇄신해야 하는 방향도 국민의 삶 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층에 대해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젊은이들이 어렵고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더 노력하고 SNS를 활용해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많지만 근본적인 처방이 아니다”면서 “중요한 것은 실제 희망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40세대 끌어안기’ 전략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에도 “삶을 챙겨야지 거기서 무슨 전략이 필요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조기등판론’에 대해선 “내년에 여러 일도 있으니 자연스럽게 하게 되겠지만 그것(당의 정책 쇄신)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어떤 것도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일각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2040세대에 인지도가 높은 유명인사를 무조건 끌어오자는 식의 ‘묻지 마 영입’을 거론하는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 일각에서 거론되는 영입 대상 후보군에는 방송인 강호동 씨, 나승연 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유명해진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를 펴낸 장승수 변호사 등이 포함돼 있다. 친박계 중진 의원은 “엉뚱한 곳에서 답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실제 접촉 후 거론하는 것인지 한 번씩 재미 삼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정치권에 전혀 뜻이 없다”고 밝혔다.

구미=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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