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북한 가는 시기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1일 12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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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자신의 방북 문제에 대해 "걸림돌은 없다고 본다"며 "북한 당국도 방북 시기와 의제를 검토해 와도 좋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빈 방한 중인 반 총장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히고 "내가 개입할 시기를 잘 봐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다만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어떤 국가를 방문할 때는 의제나 성공가능성 등 여러가지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양자간 대화가 진행 중이거나 다자적 틀이있으면 그것이 우선순위를 가져야 하며 그 과정에서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진행 중인 북미대화와 6자회담 재개 추이를 일단 지켜보면서 일정한 시점에 방북을 추진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 당국이 대화를 통해 협력의 폭을 넓히고 이해의 간극을 좁히는 노력으로, 인내를 갖고 해야 한다"며 "정치적 성숙과 민주화, 국력을바탕으로 한국의 폭넓은 주도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남북간 화해 차원에서도 한국 정부가 긍정적으로,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부가 결정해야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정상외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가장 효과적 수단이 된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관련해 "유엔의 대북 제재는 해제될 수 있지만 언제인지 예측할 수 없으며, 그런 여건은 조성돼 있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 제재가 해제될 수 있으므로 제재에도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북한인권법 문제에 대해 "2년 전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건의서를 채택했다"며 "북한은 이를 이행할 의무가 있고 이행 촉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독도 문제와 동해ㆍ일본해 병행 표기 논란에 대해서는 "유엔 사무총장의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한국와 일본이 인근국으로서 이런 영토 문제가 오래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양국이 평화롭고 조화롭게 존재하고 협력 관계가 강화돼야 한다. 조속한 시일 내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 "미국과 EU가 협력해 경제를 부양시키는 정책을 취해 경제위기가 전 세계로 파급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함께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남수단의 열악한 사정을 언급하면서 "어제 이명박 대통령과 김관진 국방장관을 만나 남수단 평화유지군(PKO)에 공병대를 파병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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