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호남 배제론’ 반발… “첫 호남 지역구 의원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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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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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7대 총선 때 광주 7개 지역구 출마자 중 한나라당 후보는 딱 한 명이었다. 광주 서을에 출마한 이정현 후보(현 비례대표 초선 의원·사진)로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 역풍 속에서 유권자의 1% 정도인 720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 의원이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의 호남 첫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광주 서을 재도전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석패율제(지역구에서 낙선한 후보자를 비례대표로 구제하는 제도)에 의존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1위로 당선되겠다”고 밝혔다.

전남 곡성 출신으로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이 의원의 호남 지역구 출마 선언은 당 일각의 호남배제론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홍준표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호남을 배제한 채 충청 출신 2명을 임명하려는 데 대해 “전국정당을 지향하고 국민 대화합을 지향해야 할 한나라당의 길과 맞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18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이후 줄곧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호남 지역의 예산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다른 의원들에게 ‘이 의원에게 전화하면 주로 광주에서 받더라’라고 말할 정도로 직접적으로 말은 안 하지만 나의 결심과 용기에 흐뭇해하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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