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백악관 화이트보드 벤치마킹 ‘블루보드’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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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장관이 ‘동영상’ 정책설명
그래프 그려가며 이해 도와… 美선 유튜브에도 올려 공개

벽 한 면의 절반가량을 채우는 하얀색 칠판과 그 위에 그려진 각종 그래프. 미국 백악관의 참모들은 이 앞에서 정부의 역점 정책들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곤 한다. ‘화이트보드’라고 불리는 백악관 정책홍보 시스템이다.

직접 숫자를 적어 넣거나 그림을 그려가며 진행하는 이들의 설명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백악관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 등에도 올라간다. 실업 대책과 세금 정책, 정부재정 방향과 복지 대책 등 다양한 내용이 5분 안팎의 짧은 동영상에 담겨 전파되는 것이다.

청와대가 최근 이런 화이트보드 방식에서 착안한 ‘블루보드’ 도입을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청와대의 푸른 이미지를 고려해 녹색 보드나 칠판을 사용해 정부 정책을 직접 설명한다는 것. 진행은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주로 맡되 사안에 따라선 해당 부처 장관들이 직접 나서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보드의 경우 오스턴 굴즈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자주 진행을 맡아 ‘스타 강사’로 이름을 날렸다.

청와대는 블루보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국무총리도 직접 카메라 앞에 설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김황식 총리가 지난달 초 대국민 발표 형식으로 밝힌 ‘만 5세 공통과정’ 도입 방안 등은 블루보드 형식으로도 시도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요 정책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해당 정책을 가장 잘 아는 책임자가 직접 국민에게 설명하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최근 청와대가 참모진 인사 단행 이후 브리핑 시스템을 바꿔 정책 관련 내용은 홍보수석이나 대변인이 아닌 담당 비서관이 직접 하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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