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출신 공기업 CEO, 네네 하며 적당히 시간보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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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출신은 官-국회에 시달려… 평가 좋게 나와도 떠나려고 해”

공기업 사장들의 업무 태도도 이명박 대통령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우선 공기업에서 일하는 민간 최고경영자(CEO)들이 임기 도중 그만두거나 연임을 고사하는 분위기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람들이 평가가 좋게 나와도 떠나려고 한다”며 “왜 안 하냐고 물어보니 공무원에게 시달리고 주무 부처에 시달리고 국회에서는 사람 취급도 못 받는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렇게 시달려 가며 딴 데 갈 곳이 많은데도 (이를 포기하고) 봉사하려고 왔는데 도저히 못 있겠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하지만) 공직자 출신은 아무 문제가 없다”며 공직자 출신 사장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공무원도 잘해주고 국회에서도 오래 (공무원을) 해봐서 ‘네네’ 하며 적당히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면 된다. 잘 단련돼 있어서 엔조이(enjoy) 하면서 일을 못해놓고도 더 하려고 로비한다”고도 했다. 반면에 일을 제대로 하는 민간 CEO들은 다 떠나려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올해 말까지 100개 가까운 공기업의 수장이 바뀌는 대대적 인사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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