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5 대표-최고위원 선출’ 전대 룰 확정

동아일보 입력 2010-09-07 03:00수정 2010-09-0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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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인 컷오프’ 도입… 계파별 합종연횡 돌입
“이의 있다” “비공개 때 하라”… 민주 ‘전대 룰’ 실랑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무위원회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왼쪽)가 공개 발언을 요청하는 조경태 의원(오른쪽)을 제지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발언권을 주지 않고 곧바로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날 당무위는 큰 마찰 없이 당 지도부 선출 방법을 확정했다. 이종승 기자urisesang@donga.com
민주당이 6일 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무위원회를 열어 10·3 전당대회 경선 규칙을 확정했다. 당무위는 전날 전대준비위가 결정한 △집단지도체제 도입 △대선 1년 전 당권-대권 분리 △‘대의원 투표 70%+당원 여론조사 30%’ 반영 등을 원안대로 추인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7, 8일 후보자 등록→ 9일 출마자 ‘컷오프(예비경선)’→ 11일 시도당 개편대회 등의 순서로 본격적인 전대 일정에 돌입하게 됐다.

○ 9일 중앙위서 후보군 9명 선출

당무위는 이날 ‘컷오프’ 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에 따른 출마 러시를 막겠다는 취지다. 컷오프는 9일 당 중앙위원 약 480명 중 정세균 전 대표 시절 임명된 100여 명을 제외한 370여 명이 ‘1인 3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도부 선출 인원(6명)의 1.5배수인 9명이 우선 선출된다.

정세균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손학규 전 대표 등 이른바 ‘빅3’는 컷오프 통과가 확실시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박주선 김효석 천정배 유선호 조배숙 최재성 백원우 양승조 의원, 장성민 이인영 정봉주 전 의원 등은 누구 하나 컷오프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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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1차 관문 통과 여부는 우선 정-정-손이 ‘4∼6등’에 자파 인사를 진입시키기 위해 어떻게 합종연횡 방정식을 풀어나갈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 지역위원장, 광역단체장 및 기초단체장이 주축인 중앙위원 중 배제된 인사 대부분이 민주계란 점도 변수다.

집단지도체제 도입은 ‘군소주자들’의 지도부 진입 문호를 더욱 좁게 만들었다. 현행 단일지도체제라면 당 대표 도전자 중 1위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무관(無冠)이 되지만, 득표순으로 1등이 당 대표, 나머지 5명이 최고위원을 맡는 집단지도체제에서는 빅3가 대표와 최고위원 자리 2개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므로 남는 최고위원 자리는 3석에 불과하다.

386그룹 출신으로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힌 최재성 의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집단지도체제 도입은 기득권을 연장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 새 지도부 임기는 1년 2개월?

대선 1년 전 당권, 대권 분리 조항이 도입되면서 새로 선출되는 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엔 임시 전대를 소집해 지도부를 다시 선출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지도부는 1년 2개월짜리 한시 지도부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민주당 대선 후보는 당헌, 당규에 따라 선거 180일 전인 2012년 6월 확정된다.

여성 몫 최고위원직이 부활하면서 여성 최고위원에 누가 당선될지도 관심사다. 현재까지는 조배숙 의원만이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3선인 추미애 의원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총리인사청문회 때 활약이 돋보였던 재선의 박영선 의원의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확정된 전대 룰은 9년 전인 2001년 11월 새천년민주당이 ‘정치개혁 방안’으로 선보였던 규정과 거의 비슷하다. 이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주선 의원은 “달라진 것은 당원 여론조사 30% 반영밖엔 없다”고 했다. 집단지도체제는 과거 열린우리당의 당내 분열과 갈등을 심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아 민주당은 2008년 당헌, 당규 개정 때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지도체제로 전환했었다.

○ 웃는 정동영, 흔들 정세균, 우는 손학규

확정된 전대 룰에 대해 당내에선 정동영 고문은 활짝 웃게 됐다는 평이 많다. 주장해왔던 집단지도체제와 ‘대선 1년 전 대표직 사퇴’가 관철됐고 당원 여론조사 반영을 통해 상대적으로 약한 조직기반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정세균 전 대표는 지지세력인 386그룹이 단일지도체제를 고집해왔다는 점에서 386그룹 가운데 일부가 지지그룹에서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원 여론조사 반영 문제도 득이 될 게 없다는 관측도 있다.

손학규 전 대표는 당원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30%에 그친 데다 1년 전 당권-대권 분리로 공천권 행사도 불가능해져 얻은 게 없다는 평가가 많다. 손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대 룰과 관련해 “샅바 없이 샅바싸움을 했다”며 “여의도 정치의 벽이 높은 것을 실감했다. 여의도 복귀에 신고식을 치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동영상=민주당,전당대회 준비 잘 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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