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前대통령 투신은 차명계좌 발견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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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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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3월 발언 파문“직접 확인한 건 아니다” 해명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사진)가 올해 3월 말 서울지방경찰청장 자격으로 경찰간부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차명계좌가 발견돼 자살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13일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교육 내용이 녹화된 동영상에 따르면 조 내정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무엇 때문에 사망했습니까, 뭣 때문에 뛰어내렸습니까”라면서 “뛰어내리기 바로 전날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차명계좌가…10만 원짜리 수표가,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는데”라고 말했다. 또 조 내정자는 “그 당시 특검 이야기가 나와서 특검 하려고 하니까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민주당에 이야기해서 특검을 못하게 한 겁니다. 그거 해 봐야 다 드러나게 되니까”라는 말도 했다. 조 내정자의 강연 내용은 CD로 제작돼 일선 경찰에 교육용으로 배포됐다가 다시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조 내정자는 13일 오후 “경찰 내부 교육에서 한 말이지만 노 전 대통령께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가 발견됐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당시 주간지인지 인터넷 언론 기사인지를 보고 한 말로 지금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차명계좌 존재 여부를) 내가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조 내정자는 “집회가 많이 열리는 4, 5월을 앞두고 정신교육을 하던 중 경찰 부대가 시위대에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법집행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다 나온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수사 당시 차명계좌가 발견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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