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빅2’ 개편… 계파별 짝짓기 급물살 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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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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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초 원내대표 선출 6월말 당 대표 경선


당 대표 3파전
정몽준, 이재오와 연대설
안상수, 이상득 지원 기대
홍준표 “친이-친박 화합 적임”

원내대표 대세론
김무성 오늘 경선출마 선언
친이계 핵심-靑정무라인도
‘김무성 추대’ 카드에 적극적


5월부터 시작될 한나라당 지도부의 개편과 맞물려 한나라당의 권력 지형이 빠른 속도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월 초 원내대표 선출을 시작으로 5월 말 후반기 국회의장단 구성, 7월 초 임기가 끝나는 대표 최고위원을 뽑는 정기 전당대회 등이 여권의 권력구도를 새롭게 결정지을 주요 변수다.

○ 당 대표는 누가

정몽준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가 출마 의지를 굳히고 이미 표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출마 의사를 밝힌 홍준표 의원도 접촉면을 넓히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대표 출범 초 전여옥 전략기획위원장 등 소수에 불과했던 정 대표 지지세력은 현재 30명 안팎으로 늘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과 가까운 의원들을 비롯해 친이(친이명박)계 정병국 사무총장과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 등도 정 대표의 지원 세력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여권 주변에선 이재오 위원장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지원한 뒤 정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위해 내년 6월 사퇴하면 대표직을 맡는다는 ‘정-이 연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전대 시기를 6월 30일에서 8월로 늦추자는 연기론을 놓고 7월 말 서울 은평을 재선거에 나갈 이 위원장의 전대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정 대표 책임론을 차단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안 원내대표는 미디어관계법 및 노동법 처리 과정에서 보인 추진력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점을 앞세워 주류 측 지지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이재오 위원장과 갈등 관계에 있는 이상득 의원의 지원에도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안 원내대표 측은 정몽준 대표 체제 연장을 막기 위한 친박(친박근혜)계의 간접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 정 대표는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고, 안 원내대표는 불교계 일부와 ‘껄끄러운’ 관계를 빚은 점이 막판 변수라는 지적도 있다.

홍 의원은 친이, 친박계를 두루 아우를 수 있고 개헌과 세종시 문제를 처리할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워 당권에 도전할 예정이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 국정 쇄신이 불가피한 만큼 당의 얼굴도 확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 친이계 잇따라 원내대표 경선 포기

그동안 원내대표 출마를 놓고 고심해 온 김무성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러닝메이트’가 될 정책위의장 후보도 발표한다. 현재 이상득 의원을 비롯한 정병국 정두언 진수희 의원 등 친이계 핵심 의원들과 청와대 정무라인이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에 적극적이어서 대세론이 힘을 얻어가는 분위기다.

안경률 이주영 의원은 김 의원 추대가 현실화할 경우 출마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이병석 의원은 김 의원의 거취와 관계없이 출마 의지가 강한 편이지만 친이계가 의견을 모을 경우 태도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친이 진영은 경선 출마를 준비했던 정의화 의원에게 국회부의장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국회의장은 박희태 유력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은 6선의 박희태 의원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한때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안 원내대표가 당 대표 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힌 데다 친박의 6선인 홍사덕 의원도 양보 의사를 밝혀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친박 진영 일부에선 한나라당 몫 국회부의장에 친박계 중진들을 일부 배려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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