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때 발생한 폭발 음파가 강원 철원군에서도 감지됐지만 군 당국이 초기에 이런 사실을 몰랐거나 알면서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10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공개하면서 “지난달 26일 오후 9시 32분 53초 사건 현장에서 200여 km 떨어진 철원관측소에서도 2.532Hz의 음파가 관측됐다”며 “이는 해수면 아래 10m 지점의 폭발을 가정할 때 TNT 260kg 규모(의 폭발력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천안함이 침몰한 곳에서 10km 떨어진 백령도관측소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 21분 58초부터 1.1초 단위로 두 차례에 걸쳐 6.575Hz의 음파를 관측했고, 이는 TNT 180kg 규모의 폭발로 추정됐다. 노 의원은 “철원관측소 측은 음파가 초당 340m 이동하는 만큼 200여 km 떨어진 철원에서 11분 뒤 감지됐다는 점에서 두 관측소가 잡은 음파는 동일한 폭발에서 나왔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1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런 사실이 왜 이제 공개되느냐. 군과 정부가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많은 것을 은폐하고 있는 것 같다. 또 이런 걸 몰랐다면 초기에 허둥댄 것이 입증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7일 종합 발표한 자료의 백령도 지진파 확인 결과를 인용하면서 ‘여러 기관의 판단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며 “이런 사실은 초기에 보고체계를 통해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백령도 지진파 및 천안함 정전으로 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KNTDS) 신호발신이 중단된 시점을 통해 폭발 발생시점을 초 단위까지 확정지은 만큼 굳이 철원관측소 숫자를 언급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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