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우근민 ‘꼬리 자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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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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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시비 의식… 공천배제 결정
우 前지사측 “영입할땐 언제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수순 밟을듯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16일 복당 후 성희롱 전력 시비로 당내 논란의 주인공이 된 우근민 전 제주지사(사진)에 대해 공천 부적격 결정을 내렸다.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한 것이다. 공심위 오영식 간사는 브리핑에서 “성희롱은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에서 심대한 결격 사유라고 판단해 공심위원 만장일치로 부적격 판정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오 간사는 ‘공천도 하지 않을 거면서 왜 복당시켰느냐’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고 피했다.

이에 대해 우 전 지사는 “중앙당 지도부가 납득할 수 있고 합당한 설명을 내놓지 않는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라며 “1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뒤 탈당을 포함한 거취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 전 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지역 당원 전수 여론조사 50%, 대의원 여론조사 50%로 저의 도지사 경선 참여 자격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말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수순을 밟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우 전 지사는 2002년 제주시의 한 여성단체장을 성추행한 혐의로 여성부에 신고됐으며 당시 여성부 장관이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성희롱’으로 판단하고 “1000만 원을 피해 여성에게 지급하라”는 배상권고를 내렸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여론조사에서 우 전 지사가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제주까지 내려가 영입을 꾀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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