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차에 탄채 2,3분 대기…방미때 대형 의전사고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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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9월2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주최국인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이명박 대통령이 9월2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주최국인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말 미국 뉴욕·피츠버그 방문 때 수행원의 실수로 전용차에 탄 채 길 위에서 2~3분을 지체하는 '대형 의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다른 국가 정상들과 회의를 마치고 회의장 앞에 대기 중이던 전용차 뒷자리에 올라탔다. 이때 수행원 한 명이 "회의장에 중요한 서류가방을 두고 왔다. 없어지면 큰 일 나는 자료들이 들어있다"며 회의장으로 서류가방을 찾으러 갔다.

이 대통령 일행은 할 수 없이 수행원이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했다. 수행원들과 경호원들의 얼굴은 사색이 됐다. 대통령이 차에 탄 채 길 위에 정차하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괜찮다. 신경쓰지 말라"고 여유를 보였다.

이처럼 의전이나 격식을 따지지 않는 대통령의 스타일은 최근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가고 올 때 특별기내의 좌석 배정에서도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재계 인사들을 기내 일등석에 앉히고 장관들과 청와대 수석 비서관을 한 등급 아래인 비즈니스 클래스로 밀어내는 '파격'을 보인 것. 이 대통령 옆자리엔 조석래 전경련 회장과 이준용 대림 회장이, 뒷자리엔 박용현 두산 회장과 신동빈 롯데 부회장 등이 앉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셔틀외교차 일본 도쿄를 방문할 때도 기업인들에게 일등석을 제공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재래시장이나 좁은 골목길을 방문할 때 전용승용차 대신 참모들과 마이크로 버스를 함께 탄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남들 장사하는데 차가 몰려가면 누가 좋아하겠느냐"는 생각 때문이라는 것. 외부 행사때 수행 참모 숫자도 줄이는 추세이다. 지난 추석 연휴 중소기업 방문 때 "경제수석은 함께 가는 게 좋겠다"고 참모들이 건의했으나 이 대통령은 "추석인데 쉴 사람은 쉬어야 한다"며 비서관 3명만 수행토록 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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