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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7월 3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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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법 원천무효 100일 거리투쟁’을 하고 있는 민주당이 30일 미디어법 처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지역구를 잇달아 찾아가 거리 선전전에 돌입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미디어법 처리를 주도한 김형오 국회의장과 이윤성 국회부의장,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고흥길(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나경원 의원(문방위 한나라당 간사)을 ‘미디어법 날치기 5적(賊)’으로 규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고 위원장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사흘째 거리 선전전에 나섰다. 31일엔 김 의장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 다음 주에는 1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을 거쳐 안 원내대표(경기 의왕-과천), 이 부의장(인천 남동갑), 나 의원(서울 중)을 순차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민생 행보를 겨냥해 한나라당의 외유 일정을 파악한 뒤 해당 의원들의 출국일에 인천공항을 찾아 ‘가짜 민생행보’라는 비난전을 펼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방학과 휴가 등으로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멀어질 것에 대비해 ‘야(夜)시장 밤샘 홍보전’과 ‘시골 5일장 순회 홍보전’에 나서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나라당은 “사실상의 불법 낙선운동”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슨 ‘5적’을 발표한다거나 해당 의원의 지역구에서 가두집회를 여는 등 민주당의 거리집회가 사전선거운동 또는 조직적인 낙선운동으로 전개된다면 관련자 전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