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개성회담 70분만에 끝 …北 “땅값부터 올려라” 되풀이

  • 입력 2009년 7월 3일 03시 00분


다음 일정 못잡아

남북한은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당국 간 3차 실무회담을 2일 열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다음 회담 일정도 잡지 못한 채 1시간 10분 만에 회담을 끝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개성공단 내 남측 관리구역인 경제협력협의사무소(경협사무소)에서 만났지만 서로 기존 주장만 되풀이했다. 남측은 오후에 다시 회담을 가지려 했으나 북측은 응답하지 않았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남측은 이날로 95일째 억류돼 있는 현대아산 근로자 A 씨의 소재와 건강상태를 즉시 알려줄 것과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지만 북측은 토지임대료 문제(북한의 5억 달러 지급 요구)를 우선 협의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남측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남측은 40여 분의 기조발언을 통해 지난달 19일 회담에서 제시한 ‘개성공단 발전 3대 원칙’을 재강조하고 남북의 신뢰 구축을 위해 북측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천 대변인은 전했다. 남측은 또 회담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실무 소회담을 설치해 운영하자고 제안했으나 북측은 답변하지 않았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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