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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육로통행 재개… 억류됐던 南인력 하루만에 풀려나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6-01-19 10:25
2016년 1월 19일 10시 25분
입력
2009-03-11 03:04
2009년 3월 1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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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일 개성공단 통행제한 조치를 해제함에 따라 개성공단을 출발한 차량들이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남측으로 돌아오고 있다. 파주=김재명 기자
“개성의 北관계자도 군부 강경조치에 당황”
■ 귀환 근로자 초조했던 하루
“지금(9일)은 못 내려가지만 열흘 안에는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전화하면서 가족을 달랬습니다.”
10일 경기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돌아온 김무주 씨(48).
그는 개성공단 내 기업의 자동화설비를 설치하는 한국시스템의 생산팀장이다. 김 팀장은 9일 북한이 남북간 군 통신과 통행을 통제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가족부터 안심시켰다. 군 통신은 끊겼지만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서울을 연결하는 민간 전화선인 KT 라인으로 전화를 했다.
김 씨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당장 부식 배달 차량이 오지 않을 것을 걱정해야 했다. 그는 “공단 입주업체 근로자들은 식당에 가스가 끊기면 과연 식사나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에 라면과 음료수를 사느라 부산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연습 ‘키 리졸브’(9∼20일)를 이유로 남북 간 통행을 막은 9일 하루 동안 개성공단 한국인 근로자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문명석 씨(28)는 “어제 나오려다가 못 나왔던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개성공단 억류자는 물론이고 10일 들어갈 계획이던 입주업체 관계자들도 비슷한 심정이었다. 10일 오전 11시에 개성공단에 들어갔다가 오후 3시에 귀환한 염송림 씨(50)는 “괜히 들어갔다가 억류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들었다”고 말했다.
북측 관계자들도 갑작스러운 군부의 조치에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며 더욱 조심하는 모습이었다고 10일 귀환한 근로자들은 전했다. 일부 북측 관계자는 인민군 총참모부의 성명 내용을 모르고 있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입주업체 관계자들은 북한의 폐쇄 조치가 또다시 되풀이될 수 있다고 불안해했다. 이들은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남북이 협력하자고 만든 개성공단에서 북측의 변덕에 신변 안전을 걱정해서야 어떻게 사업을 꾸려 나가겠느냐는 얘기다.
의류회사 화인레나온의 변석종 씨(50)는 “(북측이) 이런 식으로 남북 통로를 단절시키는 것이 장기화되면 개성은 다 죽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성공단 입주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이어서 정부가 대책을 세워주지 않으면 사업하기가 힘들어진다”고 토로했다.
김무주 씨는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기업 활동을 하도록 개성공단을 만들어놨는데 북측이 오래전부터 예정됐던 훈련을 핑계로 왕래를 막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귀환자들 얘기를 듣고 출입사무소 건물을 나오는 길에 로비 게시판에 걸린 ‘2009년 2월 즉시복귀자(18명) 현황’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는 북한이 반입을 금지한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다는 이유로 벌금 500달러를 물고 즉시 추방된 사례가 적혀 있었다. 또 차량 깃발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쫓겨난 경우도 있었다.
불안한 개성공단의 현실을 보여주는 안내문이었다.
파주=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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