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의원 명단 가운데 중복자 27명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3월 11일 03시 04분



동명이인인가 가공인물인가

통일부는 10일 오전 북한의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결과 대의원 324명(47.2%)이 교체됐다는 분석 자료를 내놓았다. 하지만 통일부는 이날 오후 교체 대의원 수를 명시하지 않은 채 “45% 안팎의 인원이 신규로 진입했다”고 정정했다.

북한이 발표한 대의원 명단에는 이름이 같은 사람이 2명씩, 3명씩 모두 27명이나 돼 ‘뭔가 이상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북한 매체가 9일 오후 보도한 명단에는 ‘김철’이라는 이름의 인물이 353호와 454호, 682호 선거구 3곳에서 각각 선출된 것으로 나온다. ‘김광철’과 ‘이철호’라는 이름의 인물도 각각 3명이다.

또 김경희, 김광일, 김명희, 김영남, 김인남, 김창식, 이광남, 이승호, 이용철 등 9개의 이름을 가진 인물도 2명씩이다.

이런 현상은 1998년이나 2003년에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다.

정부는 이것이 북한의 단순한 실수인지, 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는 것인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중 일부가 실제 이름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만든 가명(假名)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명단만으로 보면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후계 구도를 앞두고 급격한 세대교체를 하는 대신 ‘혁명 1세대’ 원로들을 존중하는 기조에서 일부 개인별로 ‘신상필벌’했다는 평가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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