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1000만원 호텔 예약하고 잔 적 없다”

  • 입력 2008년 11월 18일 14시 03분


한승수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한승수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국무총리실은 ‘한승수 국무총리가 지난 9월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 당시 하루 숙박료가 1천만원(미화 7천500달러)에 달하는 호텔을 예약하라고 외무부에 지시해 숙박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18일 “예약을 지시한 적도 숙박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김왕기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한 총리는 외교부가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 예약한 사실을 보고받은 뒤 그곳이 비싼 것을 알고 합리적인 가격의 다른 호텔을 찾아보라고 지시했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외교부에서 다른 대안이 없다고 보고해 한 총리는 유엔대사관저에서 사흘 밤을 모두 자고 아스토리아 호텔은 집무공간만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아스토리아 호텔에는 외국 정상 40명 정도가 숙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시대통령 내외 주최 만찬이 그곳에서 열리는 등 공식 일정이 많아 외교부에서 예약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한 총리가 지시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달 말 중동 순방과 관련해 ‘한 총리가 전세기 빌리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예산이 8억원에 이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번 순방에서 비행기를 아홉 번 갈아타는데 수행하는 경제인들을 포함해 전세기를 빌릴 경우와 일반 항공을 이용하는 경우에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 비교했을 뿐 총리가 전세기를 지시한 적은 없으며 순방단 예산도 2억5천만원으로 책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한승수 국무총리가 미국 출장 시 하루 1천만원 짜리 호텔에 투숙했었다”면서 총리의 대국민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해외출장 자제와 낭비성 예산지출 방지를 지시한 한 총리가 호화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단돈 몇 십 만원에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서민들에게 총리의 이 같은 초호화출장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