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기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한 총리는 외교부가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 예약한 사실을 보고받은 뒤 그곳이 비싼 것을 알고 합리적인 가격의 다른 호텔을 찾아보라고 지시했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외교부에서 다른 대안이 없다고 보고해 한 총리는 유엔대사관저에서 사흘 밤을 모두 자고 아스토리아 호텔은 집무공간만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아스토리아 호텔에는 외국 정상 40명 정도가 숙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시대통령 내외 주최 만찬이 그곳에서 열리는 등 공식 일정이 많아 외교부에서 예약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한 총리가 지시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달 말 중동 순방과 관련해 ‘한 총리가 전세기 빌리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예산이 8억원에 이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번 순방에서 비행기를 아홉 번 갈아타는데 수행하는 경제인들을 포함해 전세기를 빌릴 경우와 일반 항공을 이용하는 경우에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 비교했을 뿐 총리가 전세기를 지시한 적은 없으며 순방단 예산도 2억5천만원으로 책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한승수 국무총리가 미국 출장 시 하루 1천만원 짜리 호텔에 투숙했었다”면서 총리의 대국민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해외출장 자제와 낭비성 예산지출 방지를 지시한 한 총리가 호화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단돈 몇 십 만원에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서민들에게 총리의 이 같은 초호화출장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