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희씨, 3억여원 오피스텔 등 구입

  • 입력 2008년 8월 7일 03시 00분


檢 “외제차 사고 주식투자”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구속) 씨의 공천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 전에 김 씨 계좌에서 3억여 원이 인출돼 개인적으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김 씨가 김종원 서울시 버스운송조합 이사장으로부터 받은 30억3000만 원을 모두 본인과 가족 계좌에 입금했고 3월 24일 공천 전 3억여 원을 인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출한 3억여 원은 김 씨가 오피스텔 구입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하거나 가족 계좌로 보낸 것으로 확인돼 또 다른 곳으로 돈이 흘러갔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계좌에 남겨져 있던 또 다른 4억여 원에 대해서도 용처를 추적 중이며 김 씨가 외제차를 구입하고 주식 투자 등을 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김 이사장에게서 받은 돈의 상당 부분을 공천 직후에야 자신의 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알려져 누군가에게 건넸던 돈을 돌려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돈의 애초 출처와 상관없이 김 씨 등의 계좌에서 인출된 돈의 최종 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계좌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이사장 측은 검찰이 조사 중이라고 밝힌 30억3000만 원의 출처에 대해 “김 이사장이 다른 사람한테 빌려준 돈이나 회사채 판 돈, 보험에 든 돈 등 개인 돈”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건을 은폐 축소하기 위해 김 씨 등과 대책회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김 이사장 공천 탈락 뒤 4월 초부터 중순까지 5차례에 걸쳐 20억 원, 2억 원, 2억 원, 9000만 원, 5000만 원 등 총 25억4000만 원을 반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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