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정당 되려면 黨화합 절실”

  • 입력 2008년 5월 27일 02시 58분


18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손학규 공동대표(가운데)와 통합민주당 당선자 80명이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해 강의를 듣고 있다. 전영한 기자
18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손학규 공동대표(가운데)와 통합민주당 당선자 80명이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해 강의를 듣고 있다. 전영한 기자
“민주-反민주 편가르기 말아야”

민주, 의원 당선자 워크숍

18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통합민주당 의원 당선자들이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18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에 참가해 민주당의 진로, 우선 처리 국정과제, 대정부 견제방식 등을 논의했다. 이날 워크숍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아침이슬’을 제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돼 4년 전 17대 총선 압승 직후(5월 29일) 전신(前身)격인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청와대 만찬에서 축제 무드 속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열창하던 때와 대조를 이뤘다.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와 당선자들은 워크숍이 진행되는 도중에 “촛불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국민 탄압 중단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에 나서라”는 당선자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의 노규형 대표는 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상당수 응답자들은 민주당에 ‘원활한 국정을 위해 이명박 정부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독주하는 것은 반드시 막아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가 민주당 지지에서 떨어져 나간 이탈층이 전체의 20%가량 있다”며 “향후 민주당이 공을 들여야 할 ‘이탈층’은 민주당에 ‘문제해결 능력 강화’를 각별히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병헌 의원은 워크숍에서 참여정부의 공과(功過) 논쟁이 불거지자 “참여정부의 큰 성과에도 불구하고 마무리 과정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한 것이 무능으로 표현된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이날 강연에서 “18대 국회에서는 민주 대 반민주, 진보와 보수라는 극단적 이분법과 결별해 달라”며 소모적 논쟁 중단을 주문했다. 그는 또 “한반도 평화유지에 필요하다면 미국의 강경세력에 맞서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북한의 인권문제에 당당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당장 눈앞의 전투(에서의 승리)보다 멀리 있는 전쟁을 준비하자”고 했고, 박 대표는 “견제 야당과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당내 화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당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구호들이 많이 나왔는데 다소 추상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당 정책위원회는 기조발제에서 “국가 번영을 위해 진보가 앞장서서 번영책을 추진하는 ‘새로운 진보’를 만들자”며 ‘창조적 제3의 길’이라는 구호를 제시했다. 박 대표는 ‘중도개혁주의와 중도진보주의’를 강조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영상 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전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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