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석 수석 사의… 靑 오늘 사표 수리할 듯

  • 입력 2008년 4월 28일 02시 59분


배우자 명의의 농지 취득 과정 등을 놓고 논란을 빚은 박미석(사진) 대통령사회정책수석비서관이 26일 사의를 표명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이르면 28일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7일 “박 수석이 26일 오후 류우익 대통령실장에게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되기 싫다’며 사의를 표명했고, 류 실장이 이를 27일 오후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사표 수리를 놓고 고심을 했지만 수리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며 “이르면 28일 박 수석의 사표가 수리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무위원 재정전략회의’ 도중 박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류 실장의 보고를 들은 뒤 굳은 표정으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박 수석은 26일 오후 류 실장에게 “억울한 점이 없진 않지만 내 문제로 인해 이 대통령과 청와대에 더는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여권에서는 청와대가 박 수석에게 사퇴를 권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장차관급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이 공개된 직후부터 일부 수석비서관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된 데다 비판 여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청와대로서도 다른 선택이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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