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국방 “편한 군대를 민주군대로 착각”

  • 입력 2008년 4월 12일 02시 50분


전군 장성들 “충성” 군 장성들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군 장성들 “충성” 군 장성들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11일 “우리 군은 그동안 군의 존재 목적을 경시했다. 군이 ’강한 군대’보다 ‘편한 군대’를 선호하고 마치 ‘편한 군대’가 ‘민주 군대’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남북 교류협력시대가 도래하면서 곳곳에서 안보의식이 해이해지고 군을 소비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장관의 발언은 좌파정권 10년간 퍼주기식 대북 화해정책에 휘둘려 해이해진 군내 기강을 다잡고 군 통수권자의 안보관과 통치이념을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군이 싸워서 이기는 ‘전투형 부대’가 아닌, 사고 안 나는 ‘관리형 부대’로 변질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며 “오늘 밤 당장 전투가 개시되더라도 승리할 수 있는 부대가 되고 군인은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전투 전문가’ ‘전문 싸움꾼’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 직후 이 장관, 김태영 합참의장 등 주요 지휘관들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 간담회를 열고 “북한이 근래 공세가 있었지만 우리 군이 의연하게 대처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파 계보 없이 국방부 장관을 중심으로 안보태세를 튼튼히 해 국민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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