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한나라 120, 민주 50곳 안팎 우세… 경합 50여 곳”

  • 입력 2008년 4월 1일 02시 53분


18대 총선 선거일을 9일 남겨놓은 31일 현재 선거 판세를 점검한 결과 전국 245개 지역구 중 한나라당이 약 120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민주당은 50곳 안팎, 자유선진당은 7곳 안팎, 친박연대 및 친박 무소속 연대는 5곳 안팎이 우세 지역으로 드러났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합 지역은 50여 곳이다.

동아일보를 비롯한 언론사들이 여론조사기관과 함께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수치와 각 당의 자체 분석 등을 종합한 결과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나라당의 과반의석(150석)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한나라당이 경합 지역 중 20곳에서 이긴다고 가정하면, 비례대표 25석 안팎을 더해 160석을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여당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의석 목표치로 잡은 100석(개헌 저지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경합 지역의 절반 정도를 이기고 비례대표를 최대 20석으로 잡아도 100석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권역별 총선 성적표는 충청의 선진당, 영남의 친박연대, 호남의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111석)

전체 의석(245석)의 45%가 몰려 있는 데다 영호남과 달리 독식 정당이 없어 총선 승패의 키를 쥐고 있는 지역이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나라당의 압승이 점쳐졌으나 ‘이명박 프리미엄’이 줄어들면서 경합지역이 늘어났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한나라당은 약 50곳, 민주당은 20곳 남짓한 지역에서 앞서고 있다. 30여 곳으로 집계되는 경합 지역까지 계산하면 한나라당이 수도권의 과반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서울의 경우 48곳 가운데 한나라당이 24곳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9곳, 창조한국당은 1곳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4곳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지역으로 분류된다. 12석이 걸린 인천에서는 한나라당이 8곳에서 우세, 민주당 1곳 우세, 경합 3곳으로 나타났다. 경기(51석)의 경우 한나라당이 20여 곳에서 우세, 민주당이 10여 곳에서 우세한 가운데 10여 곳에서 여야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권(24석)

정당 지지도와 후보 지지도가 일치하지 않는 지역이 많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확실히 장담할 수 있는 지역이 손에 꼽을 정도로 혼전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2곳, 민주당은 5곳, 선진당은 7곳에서 우세하고 박빙 9∼10곳이다. 선진당은 충청권에서 15석 이상을 건져야 교섭단체(20석 이상)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충북에서의 저조한 성적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영남권(68석) 및 호남권(31석)

영남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의원들의 ‘박근혜 마케팅’이 얼마나 통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지만 한나라당이 60곳 안팎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대로라면 TK(대구 경북)와 PK(부산 경남) 지역에 띄엄띄엄 비한나라당 후보가 깃발을 꽂을 것으로 보인다.

호남은 24곳 안팎에서 민주당이 앞서는 가운데 나머지는 무소속 후보와 접전 양상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직간접적인 지원사격을 업고 무소속 출마한 김홍업(무안-신안), 박지원(목포) 후보의 성적표가 변수다.

○강원(8석) 제주(3석)

강원에서는 한나라당이 3곳, 민주당이 1곳, 무소속 1곳이 앞서는 가운데 경합 지역이 3곳으로 나타났다. 제주는 한나라당 우세 1곳, 민주당 우세 1곳, 접전 1곳으로 치열한 지역이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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