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택 등 현역 6명 한나라당 공천 탈락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당내 공천 갈등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6일 경기 및 제주 지역 총선후보 심사 결과 4선의 이규택(경기 이천-여주) 의원 등 현역 지역구 의원 5명이 탈락했다고 밝혔다.

공심위 임해규 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경기 17곳과 제주 3곳의 총선 후보 내정자 20명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친(親)박근혜’계인 이 의원과 한선교(용인 수지) 의원이 탈락했으며 ‘친이명박’계는 이재창(경기 파주·3선) 의원과 고희선(경기 화성을) 고조흥(경기 포천-연천) 의원이 떨어졌다.

또 경기 남양주갑에 도전했던 ‘친박’의 비례대표 배일도 의원도 탈락했다.

경기에서 대표적인 ‘친박’과 ‘친이’의 대결로 관심을 모아온 용인 수지는 ‘친이’의 윤건영 비례대표 의원이, 파주는 ‘친박’의 황진하 비례대표 의원이 각각 공천을 받았다.

또 지난해 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친박 캠프의 경기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전용원 전 의원과 제주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현경대 전 의원도 탈락했다.

한선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표가 ‘이것은 정도가 아니다’고 말했다”며 “당 기여도와 압도적인 여론조사 우위에도 불구하고 탈락한 것은 수용할 수 없다. 재심을 청구할 것이며 거취는 그 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금고 이상 형 확정자 공천 배제’ 방침을 결정한 민주당 공심위의 공천 배제 기준도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박경철 공심위 간사는 “호남에서 현역 의원 30% 탈락은 목표치가 아니라 아예 심사 대상조차 삼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 탈락이 예상되는 박지원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김홍업 의원, 지역구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이용희 국회부의장은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수도권 등 단수 신청 지역 47곳에 대한 1차 공천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3차례에 걸친 번복 끝에 추가분까지 포함해 62곳을 7일 발표하기로 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