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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25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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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는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여성부 장관 후보자의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 힘차게 출발해야 할 ‘이명박 정부’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본인과 아들 명의로 된 전국 5개 지역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단독주택 등 40건의 부동산과 함께 45억8197만 원의 재산을 공개했으나 본인이 직접 구입한 부동산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오피스텔 2실 등 6건에 이르고, 장남의 상속세와 납세 명세를 국회에 제출하지 않는 등 투기 의혹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제가 소유한 부동산 대부분은 선대로부터 상속받았거나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저는 일생을 바르게 살아 왔고 공익을 위해 일해 왔다고 자부한다”면서 “저로서는 이런(투기라는) 비판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가 이명박 대통령과 새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퇴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고 자신의 뜻에 따라 사퇴했다”면서 “직접적 만류는 없었지만 이 대통령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후보자의 후임으로는 당초 여성 국무위원 물망에 올랐던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와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위원을 맡았던 이봉화 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4일 “인사청문회에서 명백히 잘못 있는 후보자로 드러나면 (이명박 대통령이) 시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한번 결정했다고 불도저식으로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은 안 된다. 건설도 설계변경 과정을 거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통합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24일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대해 “사필귀정”이라면서 “문제가 있는 다른 공직 후보자들도 스스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자녀 이중국적 논란을 빚고 있는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절대농지 소유 논란이 일고 있는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박미석 대통령사회정책수석비서관 내정자의 교체도 촉구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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