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에서 경북 선대위원장으로서 투표율과 득표율 전국 1위라는 기록과 국민성공시대를 여는 데 도움이 됐다는 점에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좌파 정권이 퇴진하고 실용적인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시점에 안심하고 물러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친(親)이명박, 친박근혜 진영의 공천 지분 싸움에 국민의 분노와 슬픔이 얼마나 크겠느냐”며 최근의 당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을 비판했다.
그는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에 공을 세웠으나 최근 당의 공천 갈등과 일부 중진에 대한 ‘물갈이론’이 흘러나오면서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한나라당으로선 같은 3선인 김용갑(경남 밀양-창녕)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이로써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일부 다선(多選) 의원에 대한 ‘용퇴론’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내에선 친이, 친박 성향을 막론하고 영남권 중진 등 10여 명이 세대교체 대상으로 공천 물갈이될 것이라는 설이 확산되고 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