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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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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토론회 의원 52명 참석…“지금 우린 출발점에 서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본격적인 당내 세(勢) 확산에 나섰다.
23일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당내 의원 모임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주최 정책간담회에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국회의원들과 원외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해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강단에 서서 “지금 출발점에 서 있고 그 가운데 한나라당이 있다. 또 그 가운데 우리가 서 있다”며 결의를 다졌다.
이날 행사는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정책 간담회였지만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이 전 시장 지지자들의 ‘세 과시’ 성격이 짙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국회의원은 52명이었고 원외 당원협의회장은 50여 명이었다. 이날 참석한 현역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 전체의원 127명의 40%에 해당한다. 현재 한나라당이 보유한 지구당 수가 206개인 점을 감안할 때 이날 당원협의회장의 절반이 참석한 셈이다.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당심(黨心·당원들의 지지)에서 비교우위를 보여 왔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으나 이 전 시장도 최근 계속되고 있는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바탕으로 간단치 않은 ‘동원력’을 과시한 셈이다.
참석자들이 전부 이 전 시장을 지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불과 반년 전에 비하면 엄청난 세 확산이다. 지난해 10월 이 전 시장은 캠프 내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고려대 곽승준 교수에게 “정두언 의원과 상의해서 의원들이 정책 수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곽 교수는 정 의원에게 의원들을 소개해 달라고 했지만 정 의원이 “의원은 나 혼자인데 단 둘이 할까요”라고 답변해 낙담을 했다는 것.
이날 행사 개최로 이 전 시장의 원내 조직 구성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내 조직은 이재오 최고위원이 사령탑이다. 이 전 시장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측면 지원을 하고 있고 정두언 의원이 이 전 시장과 국회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주호영 의원이 이 전 시장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고, 이윤성 의원이 홍보기획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형준 의원은 당내 경선준비위원회 이 전 시장 측 대리인으로 정무와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이성권 진수희 박찬숙 이재웅 의원 등이 가세해 공보와 조직을 다지고 있다. 정책측면에서는 이군현 윤건영 고경화 의원이 돕고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박근혜 “黨지지 변함없다”
‘대선출정식’ 동참의원 46명…“경선국면 들어가면 더 늘것”
박 전 대표는 미국을 방문하기 전인 9일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저녁 모임을 가진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동원령’을 발령하지 않았는데도 이날 모임에 현역 의원 23명이 참석했다는 것이 측근 의원들의 전언이다.
지난해 말 이혜훈 의원이 주도하는 서초포럼 행사 때도 현역 의원 26명이 박 전 대표 지지자로 ‘커밍아웃’했고,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이었던 올 신년하례식에는 의원 46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지방행사에 참석할 때도 의원 4, 5명이 늘 수행하며 박 전 대표를 보좌한다. 한선교 대변인은 “(박 전 대표는) 행사에 의원들을 부르는 일은 거의 없지만 지지하는 의원들이 소식을 전해 듣고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석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의원 10여 명은 자기 일처럼 헌신적으로 뛰고 있다는 게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무성 의원이 당내 조직관리를 맡고 허태열, 최경환, 유승민, 이혜훈 의원 등이 정책 개발을 책임진다.
특히 이혜훈 의원은 남편인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까지 핵심 자문단으로 활동 중이다. 유정복 의원은 비서실장, 한선교 의원은 대변인, 김재원 의원은 당내 경선준비위원회 대리인, 김병호 의원은 부산 지역 조직관리, 안홍준 의원은 경남 지역 조직관리를 맡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드러나지 않게 박 전 대표를 돕는 의원이 많다”면서 “본격적인 경선 국면이 되면 이들 의원도 공개적으로 박 전 대표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당원과 대의원들 사이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도가 높아서 다른 주자를 돕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의원이나 당원협의회장이 많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21C 동서포럼’(대표 김한규 전 총무처 장관) 주최 조찬 특강에서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은 대통령이 된 뒤에도 스스로 구두를 닦을 정도로 청렴하고 도덕적으로 깨끗했기 때문에 국민이 그를 따를 수 있었다”며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청렴하고 도덕적으로 깨끗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그는 “돈으로 좋은 침대를 살 수는 있어도 꿀맛 같은 잠을 살 순 없다”며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를 이룰 외교력, 그리고 북한에 대한 원칙 있는 정책으로 변화를 이끌어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지지 의원 ① 본인이 지지의사를 밝힌 의원(1월 본보의 조사에 답한 것을 기준으로 함)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공성진 박계동 이재오 정두언(이상 서울) 이윤성 이재창 임해규 차명진(이상 인천·경기) 권오을 안택수 이상득 이병석 이상배 정종복 주호영(이상 대구·경북) 안경률 이성권 박승환 이재웅 박형준 권경석 이방호 김양수(이상 부산·경남) 홍문표(충남) 고경화 박찬숙 김영숙 김애실 윤건영 이군현 진수희 박순자(이상 비례대표) 등 32명 이혜훈 진영 이종구(이상 서울) 유정복 이규택 이경재 한선교(이상 인천·경기) 박근혜 최경환 박종근 곽성문 김재원 김태환 유승민 이한구 정희수 이인기(이상 대구·경북) 김기춘 김무성 김용갑 허태열 유기준 김학송 서병수 김병호 엄호성 이강두 안홍준(이상 부산·경남) 박세환 심재엽(이상 강원) 이진구(충남) 서상기 전여옥 문희(이상 비례대표) 등 34명 ②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측이 밝힌 지지 의원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홍준표(서울) 고흥길 심재철 안상수 임해규 정병국(이상 인천·경기) 권철현 김재경 김영덕 김희정 박희태 정의화(이상 부산·경남) 윤두환(울산) 김광원 이명규 임인배(이상 대구·경북) 허천(강원) 배일도 송영선 이계경 이성구 정화원(이상 비례대표) 등 22명 김덕룡 맹형규 권영세(이상 서울) 정진섭 김영선(이상 경기) 정갑윤 김기현(이상 울산) 김성조 이해봉 주성영(이상 대구·경북) 김학원(충남) 안명옥 이주호 황진하(이상 비례대표) 등 14명 ③ 두 대선주자 측이 공통적으로 포함시킨 지지 의원 정형근 최병국 김충환 장윤석 김석준 신상진 김정권 김정훈 등 8명 ④ 그 외 주자를 지지하는 의원 정문헌(손학규 지지) 원희룡 김명주(이상 원희룡 지지)고진화(본인) ⑤ 중립 강재섭 김형오 황우여 남경필 고조흥 박진 나경원 박재완 이계진 이주영 임태희 전재희 최구식 등 1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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