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미간 신뢰 많이 약해져”

  • 입력 2007년 2월 9일 03시 00분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악수를 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 이종승 기자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악수를 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 이종승 기자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8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만나 한미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전 시장은 “한미 관계가 위기 상황은 아니지만 양국 간 신뢰가 많이 약해졌다”며 “한국에서 정권이 바뀌면 양국 관계가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0년 당선된 후 미국의 정책은 오른쪽으로 많이 갔고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 한국의 정책은 왼쪽으로 많이 가서 틈이 생겼다”며 “훼손된 양국 사이의 신뢰를 다시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고 이 전 시장 측이 전했다. 그는 또 “미국과 한국의 차기 대통령은 신뢰 구축에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버도퍼 교수는 “어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났다”고 전한 뒤 “6자회담에서 상당한 진전이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전 시장은 오후에는 경기 남양주시의 한 재래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인근에 있는 한센병 환자들이 운영하는 가구 공단인 성생공단을 찾아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또 경기 수원시로 이동해 한나라당 경기도당에서 열린 여성리더클럽 발대식에 참석하는 등 수도권에서의 ‘표밭 다지기’ 행보를 계속했다.

이 전 시장은 여성리더클럽 발대식에서 격려사를 통해 “아무리 강한 단체도 안에서 분열되면 힘을 못 쓴다”면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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