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홈피에 '盧·姜 회담' 제안 '봇물

  • 입력 2007년 2월 4일 15시 49분


코멘트
"정치에서 손 떼고 민생이나 챙기라고 전해 주세요.", "개헌은 다음 정권에서 하라고 하세요."

9일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민생회담'을 앞두고 4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는 노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는 네티즌의 의견이 수백 건이나 올라왔다.

네티즌은 특히 노 대통령이 임기 말 국정 운영에 전념해 줄 것을 당부하며 개헌과 과거사 문제 등 정치 문제에서는 손을 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는 '하루 빨리 물러나라고 하라', '(입을 막을) 강력한 반창고를 선물해야 한다' 등 초강경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아이디(ID)가 'pjh5764'인 네티즌은 "제발 정치에서 손을 떼고 민생이나 챙기라고 전해달라"면서 "임기 동안 다른 일은 내각에 맏겨두고 달동네 쪽방촌에 가서 독거노인 연탄불을 신경쓰고 영세업자를 위한 감세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kwak3636'은 "남은 기간이라도 대통령다운 대통령으로서 행동하기 바란다"면서 "재임 기간 국민 편 가르기만 하는 이런 대통령은 보기조차 싫고 '노무현' 이름을 듣기조차 싫다. 자기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대통령이 돼 달라고 부탁 좀 해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ksrmflrh'는 "개헌보다 서민 민생고를 먼저 생각하고 개헌은 다음 정권에서 하라고 하라"며 "해외순방을 1회 안하면 서민들 100명이 1년 먹고 살 수 있는 자금이 생긴다고 전해 달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대선후보자에게 테러를 할 수 없도록 선거법 개정 등 확고한 안전장치를 하는 데 적극 노력해 달라(choi3314)", "쓸데 없이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초청해 밥먹고 술먹이지 말고 국민 혈세를 아껴 쓰라고 요구해라(saosmile)", "강력한 반창고를 선물해라(kublai)", "하루빨리 물러나 달라고 해라(dongnam888)"는 등 이색적이고 강경한 주장도 쇄도했다.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갈 수사만 늘어 놓을 텐데 가능하면 단답식으로 끊어서 분명하게 말해라(cikaykim)", "이용당하지 말고 야당이면 야당답게 대응하라(1dynasty)", "대통령의 말주변에 휘둘려서는 안 되니 사전에 많은 경우를 예측하라(bsjo100)" 등의 '훈수'를 두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