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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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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측은 반응을 묻는 기자들의 전화가 쇄도하자 “할 말이 없다”고만 했다.
한 연구관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의외의 상황이다. 설마 설마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고 탄식했다. 사무처의 한 직원은 “전 후보자가 정치적 희생양으로 비쳐 안타깝다. 전 후보자가 소장에 임명되지 못할 만큼 큰 결점이 있는 건 아니었다고 본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상 초유의 헌재 소장 공백사태가 빨리 매듭지어지기를 바란다는 기대도 나왔다. 한 연구관은 “헌재 결정의 신뢰도가 상처받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어차피 이렇게 된 마당에 헌재가 정상을 되찾도록 새 소장이 하루빨리 임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제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으면서도 일제히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한나라당이 국정 운영을 원만하게 하고 ‘식물국회’를 정상화하는 데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만시지탄이지만 사필귀정”이라면서도 “이 문제는 노 대통령이 제안한 정치협상회의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청와대가 코드에만 집착한 인사 관행을 탈피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헌재 소장 후보자가 거대 야당의 반대에 밀려 지명 철회된 것은 국민으로 하여금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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