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향 386인사들 "일심회 사건은 대규모 간첩단 사건 확신"

  • 입력 2006년 11월 2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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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 전과 10범이 한번에 소매치기를 알아보는 것과 같이 우리는 이번 '일심회' 사건도 단번에 대규모 간첩 사건임을 알았다."

도희윤(39)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등 '전향'한 '386' 인사 8명은 2일 서울 종로구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이들은 "80, 90년대 학생운동에 깊이 관여해 왔던 우리들이 보기에 일심회 간첩단 사건 피의자들의 행동은 오래 전부터 좌익운동 내에 전수돼 오던 조직보안 및 법정투쟁 수칙과 흡사하다"며 "일심회 사건은 대규모 간첩단 사건임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최진학(40) 뉴라이트전국연합 정책실장은 "1990년 삼민동맹사건 때 연루돼 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 잡혔을 때 보안수칙에 따라 묵비권을 행사했고 검거될 때를 대비해 미리 입을 맞춰놓았기 때문에 무혐의로 풀려났다"며 "간첩 사건과 같은 공안사건에서는 실체적 사실에 대한 증거를 밝히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 전국대학생연합회(전대협) 연사국장이었던 이동호(47) 북한민주화포럼 사무총장은 "장민호 같은 최고핵심부는 어쩔 수 없이 자백하고 이진강 같은 제 2,3선은 완강히 부인하는 것은 전형적인 투쟁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전 여명그룹 중앙위원이었던 황성준(41) 씨는 "간첩사건 증거는 회합사진이나 공작금 수령 등밖에 나오기 힘들어 회합이라는 죄명으로 잡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나도 예전에 소련공산당 당원으로 활동할 때 사진은 절대 찍지 않았고 초등학교 때 사진도 다 없앨 정도로 치밀하게 행동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사건은 북한과 관련한 주사파 운동세력이 아직도 한국 사회에 건재함을 보여준 것"이라며 "과거 친북 좌파운동을 하다 현재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정부에서 활동 중인 인사들은 스스로 전력을 고백하고 지금의 사상적 좌표를 밝히라"고 주장했다.

'주사파' 운동권으로 활동하다 전향한 386이라고 밝힌 이들은 "과거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삼아 대한민국의 전복을 추구했었기에 오늘날 한국이 직면한 위기와 이념적 혼돈에 책임을 느낀다"고 기자회견 동기를 설명했다.

이번 기자회견 성명에는 이들 외에 임헌조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 한오섭 전 민주민주주의 학생투쟁동맹 중앙위원, 안원중 뉴라이트전국연합 조직국장 등이 참여했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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