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朴 vs 親李 온라인 비방전…“된장녀” “노가다” 원색 공방

  • 입력 2006년 9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박근혜 전 대표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시장
이명박 전 시장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중심으로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3일 서울시장 퇴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 전 대표는 2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유보 궐기대회에 참석해 대표 퇴임 이후 처음 공개 행보에 나섰다.

한나라당 내의 제3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00일 민심대장정을 중소도시와 대도시로 확대하고 있다.

▽인터넷의 상호 비방전=박근혜 이명박 두 주자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면서 이들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대선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의 80∼90%가 두 대선주자에 관한 것들이다.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을 원한다”, “누구와 붙어도 100% 승리 박근혜”라거나 “이명박을 선택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사라진다”, “경제 4강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식의 일방적인 지지 글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저속한 표현의 근거 없는 흑색비방과 매도도 많다.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된장녀’ ‘아버지 빼고 나면 껍데기’ ‘세정 모르는 수첩공주’ ‘바다이야기 공범’ ‘김정일은 박근혜를 원한다’는 등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 전 시장에 대해서는 ‘노가다’ ‘건강보험료를 1만5000원밖에 안 냈다’ ‘대통령 시켜 주면 김일성 동상 앞에서도 절을 할 사람’ ‘열린우리당 후보가 될 사람’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양측의 지지자들은 스스로를 ‘박빠’ ‘명빠’라고 칭하며, 상대 주자를 ‘명바기’ ‘박그네’로 부른다.

▽‘박정희’를 둘러싼 경쟁=이 전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가는 데마다 박정희 시대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더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박 전 대통령과 얼굴도 닮고 리더십도 비슷하다는 얘기를 젊었을 때부터 들었다고 소개하며 “국민소득 200달러 때 만든 경부고속도로 건설이 1만 달러 시대의 근간이 됐듯이 제2도약을 하려면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내륙운하 건설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의 장녀인 박 전 대표 측의 생각은 다르다. ‘박정희 리더십’의 계승 주체는 당연히 ‘박근혜’란 시각이다. 박 전 대표가 대표 퇴임 후 사실상 첫 공개 행보로 2일 안보 궐기대회 참석을 선택한 것도 박 전 대통령 리더십을 계승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라는 것.

박 전 대표가 10월 박정희 시대 경제개발 모델을 강조하고 있는 중국을 방문해 새마을운동에 대한 특강을 계획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