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위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등 388건 조사 시작

  • 입력 2006년 4월 25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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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송기인·宋基寅)가 25일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과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 이수근 간첩 사건 등 388건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과거사위원회는 이날 제15차 전체위원회 회의를 열어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접수된 사건 2886건 가운데 집단 희생사건 382건, 인권침해사건 3건, 민족독립사건 3건 등에 대해 1차로 진실 규명을 위한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집단 희생사건에는 1950년 7월 경 경북 경산시 평산동 부근에서 보도연맹원과 대구 교도소 수감자 약 3500명이 경찰에 의해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산 코발트 광산 사건' 등 국군과 경찰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집단 학살사건 365건과 인민군, 빨치산 등에 의해 자행된 적대 세력 학살사건 17건이 포함되어 있다.

인권침해사건은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과 1991년 '강기훈 씨 유서대필 사건', 1967년 귀순한 뒤 간첩죄로 21년간 복역한 '이수근 간첩사건' 등 3건이다.

충북 영동군 황간면 장터 3·1 만세운동, 신흥무관학교 출신의 항일독립운동 및 반탁 운동가들이 소련 강제수용소에 수용된 것에 대한 진실 규명 등 민족 독립사건 3건도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과거사위원회 김갑배(金甲培) 상임위원은 "사안별로 과거사의 진상이 규명되면 사건 피해자가 명예 회복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에 권고하고 과거사 민족재단을 설립해 관련 자료를 보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거사위원회는 11월 30일까지 진실 규명을 위한 사건에 대해 신청을 받으며 필요하면 2차 조사도 할 예정이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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