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개 부처 2월부터 단계적 교체 가능성

  • 입력 2005년 11월 2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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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무총리가 21일 내년 초 개각 가능성을 밝힘에 따라 개각 시기와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복귀나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노리는 장관들과 마찬가지로 입각을 준비하는 정치권 인사들도 바빠지고 있다. 대통령인사수석실에서는 매달 ‘장관 승계계획(succession plan)’ 보고서를 작성해 2개 부처 정도의 후보군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을 앞두고 별도의 인물 물색 작업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개각 시기는=개각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정기국회 일정 △내년 2월 18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내년 2월 25일 노무현 대통령 취임 3주년 △내년 5월 31일 지방선거 등 크게 네 가지.

22일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우선 정기국회가 마무리돼야 하며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대충 윤곽이 잡혀야 본격적인 개각의 틀을 짤 수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이후 지도부 구성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나설 것이라는 점에 비춰 보면 개각은 2월 하순경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개각이 일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내년 2월을 전후로 단계적으로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복귀가 기정사실화된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당대회 전 당에 돌아오면서 소폭 개각이 있은 뒤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후속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까지 개각 폭은 5∼8개 부처 정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연말 국무조정실의 부처 업무실적 평가 결과 등에 따라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노 대통령이 내년 초부터 2월 25일 사이 발표하겠다는 ‘미래 국정구상’도 개각 시기나 폭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 개각부터는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일정도 고려해야 한다.

▽누가 거론되나=정 장관 후임에는 열린우리당 임채정(林采正) 문희상(文喜相) 의원, 추미애(秋美愛) 전 민주당 의원, 이종석(李鍾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는 유시민(柳時敏) 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유 의원의 입각설에 대해서는 본인이 뜻이 있고 대통령도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 외에 김진표(金振杓) 교육부총리와 이재용(李在庸) 환경부, 오거돈(吳巨敦) 해양수산부, 오영교(吳盈敎) 행정자치부 장관 등은 지방선거 출마 때문에, 오명(吳明) 과학기술부총리 등은 임명된 지 2년 가까이 돼 해당 부처의 개각이 거론되고 있다. 후임 교육부총리 또는 과기부총리에는 김우식(金雨植) 전 대통령비서실장 기용설이 있다.

천정배(千正培) 법무부 장관과 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은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동채(鄭東采) 문화관광부 장관이 당으로 돌아올 경우 당에서는 이미경(李美卿) 김부겸(金富謙) 의원 등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세균(丁世均) 당의장의 경우 경제부처 입각설이 있으나 전당대회까지 의장직을 물러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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