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영남-反朴소장파 포용…한나라 朴대표 당직개편

  • 입력 2005년 11월 22일 03시 09분


코멘트
“잘해봅시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운데)가 21일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에서 최연희 사무총장(오른쪽), 이계진 대변인(왼쪽에서 두 번째), 정병국 홍보위원장(왼쪽) 등 신임 당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준 뒤 악수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잘해봅시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운데)가 21일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에서 최연희 사무총장(오른쪽), 이계진 대변인(왼쪽에서 두 번째), 정병국 홍보위원장(왼쪽) 등 신임 당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준 뒤 악수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1일 최근 당 혁신안 통과와 함께 물러난 지도부의 후임 인사를 단행했다.

당 사무총장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3선의 최연희(崔鉛熙·강원 동해-삼척) 의원, 대변인과 비서실장에는 초선인 이계진(李季振·강원 원주) 유정복(劉正福·경기 김포)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또 전략기획본부장에는 엄호성(嚴虎聲·부산 사하갑), 홍보기획본부장에 정병국(鄭柄國·경기 양평-가평), 대외협력위원장에 박재완(朴宰完·비례), 기획위원장에 김재원(金在原·경북 군위-의성-청송), 정보위원장에 김정훈(金正薰·부산 남갑) 의원이 임명됐다.

한편 최 법사위원장의 후임으로는 3선의 안상수(安商守)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번 당직 개편의 특징은 ‘영남당’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역 안배와 박 대표와 대립 관계에 있던 소장파의 전격 기용 등으로 요약된다.

박 대표는 이날 신임 당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특별한 치우침 없이 전문성을 중시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영남 출신이 맡아 오던 사무총장에 강원 출신의 최 의원이 임명된 데는 지역 안배가 고려됐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수요모임’ 핵심 멤버인 정 의원의 홍보기획본부장 기용은 이른바 ‘반박(反朴)’ 진영을 끌어안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유 신임 비서실장은 ‘친박’ 또는 ‘반박’으로 분류되지 않으며 평소 소신 발언과 치밀한 일 처리로 박 대표의 신임이 두터웠던 인물로 알려졌다.

신임 당직자 중 가장 화제를 모은 인물은 이 신임 대변인. 이 대변인은 ‘독설가’라는 평가를 받아 온 전여옥(田麗玉) 전 대변인과는 정반대로 조용한 스타일이다. 또한 ‘정확하고 아름다운 국어 구사’에 대한 소신이 뚜렷해 정치권 전반의 논평 문화를 바꿔 놓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필요할 때 여당에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야 하는 야당 대변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 대변인은 “재미있고 사랑받는 정치를 위해 웃을 소(笑)자를 써 소변인(笑辯人)의 시대를 열까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