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홍보처 문제 있어”

  • 입력 2005년 11월 8일 03시 02분


코멘트
7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실에 대한 내년도 예산안 정책심의에서는 국정홍보처의 편향된 정권 홍보 문제가 논란이 됐다.

이날 야당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도 국정홍보처가 과도한 야당 비난으로 문제를 자초했다며 조치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나경원(羅卿瑗) 의원은 국정홍보처가 한나라당의 감세안을 비판하는 책자를 대량 배포한 것을 문제 삼아 “국정홍보처가 야당을 비판하고 정권 홍보에 치중하는 게 과거 ‘언론 관리’와 뭐가 다른가. 그때보다 더 심한 ‘언론 장악’이 아닌가”고 물었다.

같은 당 정종복(鄭鍾福) 의원은 “현 정부는 참여 없는 정부이며 독선적인 정부”라며 국정홍보처의 폐지를 요구했다.


국정홍보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폐지해야한다
더강화해야한다
현재 그대로
잘 모르겠다


▶ 난 이렇게 본다(의견쓰기)
▶ “이미 투표하셨습니다” 문구 안내
열린우리당 문병호(文炳浩) 의원은 “(국정홍보처의 책자에는) 여당 의원이 보기에도 과도한 표현이 있다”며 “이런 표현상의 잘못 때문에 전체가 폄훼되고 있는 만큼 경위를 파악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서갑원(徐甲源) 의원도 “일부 표현상의 잘못 때문에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며 “정권을 찬양하고 미화하기 위한 홍보와 정책 홍보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이병완(李炳浣) 대통령비서실장은 “일부 적절치 못한 표현이 있는 것 같다”고 인정했으나 “과거 정부에서의 정권 홍보, 찬양과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 왜곡을 바로잡는 것을 언론 장악이라고 폄훼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김병준 “건달 정부 표현 유감”▼

한편 김병준(金秉準) 대통령정책실장은 안병직(安秉直) 서울대 명예교수의 ‘건달 정부’ 비판에 대해 “당장 이분(안 교수)을 모셔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오랜 시간 설명할 수 있다”며 “함부로 정부를 건달이라는 식으로 폄훼해서 무슨 이익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김 실장은 “현 정부가 언론 장악을 하지 않는다는 좋은 예가 안 교수의 ‘건달 정부’ 발언에 대한 언론 보도”라며 “이런 허무맹랑한 기사가 어떻게 메이저 신문에 실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