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두번까지 배신은 봐주고 세번째에는 자기도 배신”

  • 입력 2005년 5월 30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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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현안 대응 전략은 ‘tit for 3 tat’ 전략이다.”

조기숙(趙己淑·사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일부 언론이 ‘노 대통령의 정책 추진과정에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 게임이론의 일종인 ‘tit for tat’(TFT) 전략에 빗대어 반박했다.

흔히 ‘맞대응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는 ‘tit for tat 전략’은 상대의 태도에 따라 때로는 이기적으로, 때로는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생물학이나 경제학에서 가장 생존능력이 뛰어난 전략으로 꼽힌다.

정치학자인 조 수석은 “노 대통령은 일관성 없이 여론에 따라 춤추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체로 처음에는 상대에게 온건한 태도를 보였다가 그럼에도 상대가 배신하면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식으로 대응해 왔다”며 “이른바 상황에 따라 태도가 바뀐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대일(對日) 관계의 경우 노 대통령은 지지도가 낮았을 때에는 오히려 ‘미래지향적 관계’를 강조해 ‘등신 외교’ 소리까지 들었으나, 일본의 태도에 아무런 변화가 없자 강경노선으로 전환했는데 이때는 이미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였다는 것.

이어 조 수석은 ‘갑돌이와 갑순이’의 노래가사를 예로 들면서 “갑순이가 한번 튕기자 갑돌이가 바로 포기함으로써 결국 서로 헤어지고 마는 악순환이 빚어졌다”며 “처음에는 신뢰가 중요하다. 노 대통령은 두 번까지의 배신은 봐주고 세 번째 배신에는 자기도 배신하는 ‘tit for 3 tat’ 전략을 쓰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조 수석은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이 지난달 독일 방문 때 북한에 대해서도 얼굴 붉힐 것은 붉혀야 한다고 했는데, 이번에 비료를 보내니까 말이 바뀐다고 한다”며 “그러나 이는 북한이 당국자 회담 재개에 우호적 태도를 보이자 TFT 전략의 한 요소인 ‘용서’를 한 것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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