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빈곤에 작아지는 野의원…초선들 ‘내공’ 부족에 주눅도

  • 입력 2005년 2월 17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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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력 부재를 뼈저리게 느낀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은 “2월 임시국회에서 ‘이슈 메이커’가 사라진 것은 무엇보다 야당에 정보가 모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자탄했다.

실제 한나라당은 이번 대정부질문에 나설 의원을 선정하느라 큰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재정경제위원회 소속의 한 의원은 “서로 질문자로 나서지 않으려고 하는 바람에 당 지도부가 고심했다”며 “별 이슈도 없고, 정보도 없으니까 단상에 나서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료 출신의 한나라당 초선 의원은 “정권을 잃은 지 7년이 되니까 한나라당의 정보 빈곤 현상이 심각하다”면서 “한나라당보다는 시민단체나 민주노동당에 오히려 정보가 몰리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특히 대정부질문이 국무위원과의 일문일답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야당 의원들에겐 부담이다. 예전처럼 ‘연설문을 읽듯이’ 질의하고 장관들에게 호통을 치는 구태(舊態)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정책 현안에 밝은 장관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정부의 실책을 따끔하게 지적하기 위해서는 오랜 의정생활로 다져진 ‘내공’도 필요하다. 하지만 초선 의원이 많은 17대 국회 구도상 이 역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이해찬 국무총리뿐 아니라 이헌재(李憲宰) 경제부총리,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등 여권 실세 각료의 답변 목소리가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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