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은 또 한반도 비핵화 원칙과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통해 북핵 문제를 빠른 시일 안에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확인할 예정이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30분간 회담을 갖고 난 뒤 이같이 설명했다. 반 장관은 “두 정상이 APEC 다자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온 것이기 때문에 이번 개별 정상회담에서는 별도의 성명서나 발표문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도 따로 만나며, 반 장관도 20일 오후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별도 회담을 갖는다. 한편 노 대통령은 19일 오전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자원 협력 등에 합의했다. 이에 앞서 18일 오후 산티아고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숙소인 셰러턴호텔에서 교민 간담회를 갖고 “예전의 지도자들이 실책이 더러 있었지만, 그래도 국가발전에 필수불가결한 몇 가지씩은 해놓았다”고 전직 대통령들을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자유당 시대를 완전히 독재시대 암흑시대로 생각했는데, 그때 토지개혁으로 농지를 분배한 것은 정말 획기적인 정책이고 역사를 바꾼 사건이었다”며 “그것을 했기에 6·25전쟁이 터졌지만 국민이 하나로 뭉쳐 국가독립과 안전, 체제를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은 독재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산업화 과정을 이뤘고, 김영삼(金泳三)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더 설명을 하지 않아도 한몫씩 다 잘했다”고 말했다.
산티아고=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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