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실에서 30여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들은 “정부가 여성단체들의 이야기만 듣고 유예기간도 없이 집창촌을 없애 가족을 부양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간담회 요지.
▽강현준 ‘한터 연합’(성매매 업주 및 종사자 연합체) 회장=성매매를 포함한 접대 문화가 주로 룸살롱 등 고급 술집에서 진행되는 것 아니냐. 19개 집창촌의 종사 여성은 1만명도 안된다.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그렇다고 집창촌을 부활시킬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여성1(속칭 서울 ‘미아리 텍사스’ 출신)=얼마나 사안이 중대하고 절박하면 우리가 여기까지 오겠느냐. 집창촌을 없애기 전까지 유예기간을 주고 본격적으로 재활할 수 있는 시간을 줬어야 했다. 미아리에서 아가씨들을 상대로 직접 조사했더니 절반 이상이 가장이었고 한달에 평균 3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성2=무조건 못하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 재활센터에 들어가도 한 달에 50만원밖에 못 받는다. 열린우리당과도 접촉했는데 대화가 잘 안됐다.
▽이한구 의장=정부와 접촉했나.
▽여성1=없다. 우리는 그저 단식 중이다. 야당이라도 우리말을 들어 달라.
▽여성3=우리는 (성매매방지특별법을 주도한) 여당 의원과 공개 토론할 용의도 있다.
▽강 회장=경찰의 특별단속기간 중 집창촌에서의 검거율은 5%에 불과했다. 50% 이상이 티켓 다방 등에서 기록된 것이다. 실제 (성매매가) 진행되는 곳을 중점 단속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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