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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12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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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희(池銀姬) 여성부 장관이 성매매특별법 시행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며 한 말이다.
사실 남성들이 성매매에 죄의식 없이 빠지게 되는 것이 입대 전이나 군대생활 도중이다. 입대 전에 (총각) 딱지를 떼어 주겠다며 친구들이 등을 떠민다. 한국이 유독 성매매가 만연한 것도 독특한 군문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여성부는 젊은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 예방교육에 나섰다. 법 시행 50일째인 12일 여성부가 찾은 곳은 강원도 육군 제1야전군 번개부대.
이런 교육이 처음인 장병 250여명의 표정은 잔뜩 얼어붙어 있었다.
강사인 유혜정 속초성폭력상담소장(41)이 슬슬 얘기를 풀어놓았다.
“미혼이죠? ‘나는 누구와 성관계를 하고 싶은가’ 생각해 보셨나요?”
급습을 당한 하사가 “미래의 배우자와 하고 싶습니다” 하고 외쳤다.
유 소장은 이후 신병들의 신고식에 대해 물었고 한 중사는 “병사들은 이성교제에 관심이 많고 자주 얘기하는 것 같다”며 예봉을 피했다.
혈기왕성한 젊은 남자들만 모아 놓았으니 성매매에 대한 솔직한 얘기가 나올 법했지만 잔뜩 도열한 여기자들을 의식해서인지 대부분 말을 아꼈다.
3월 정부의 성매매 특별대책 발표 이후 국방부는 성매매 예방지침을 시달했고 번개부대는 9월부터 성매매 방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제1야전군사령부 김문수 대령(50)은 “휴가나 외박을 나가는 장병에 대해서는 지휘관이 직접 성매매를 하지 말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90분간 계속된 교육은 ‘나의 선언-신고합니다! 성매매 근절’ 선서를 마지막으로 끝났다.
홍천=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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