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총리 침묵… 외면… 한나라의원 질책 대응안해

  • 입력 2004년 11월 11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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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무총리가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통일 외교 안보 분야에 관한 의원들의 대정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전영한기자
이해찬 국무총리가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통일 외교 안보 분야에 관한 의원들의 대정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전영한기자
한나라당 비하 발언으로 국회를 2주일 동안 파행시켰던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11일 국회 본회의장에 나왔다. 통일 외교 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 답변하기 위해서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총리가 정치적으로는 이미 파면된 것으로 본다’는 당 방침에 따라 한 번도 이 총리를 답변대로 부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총리를 대기석에 앉혀놓은 채 한나라당과 동아, 조선일보에 대한 그의 폄훼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방호(李方鎬) 의원은 “총리가 민심을 존중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야당이든 언론이든 집권정책에 반대하면 적대시하는 당파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1974년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 당시의 동아일보 복사본을 흔들면서 “(동아일보가) 1970, 80년대 폭정에 맞서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저항한 역사를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이 총리는 고개를 숙인 채 자료만 넘기는 등 애써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 박성범(朴成範) 의원이 “거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라”고 다그쳤을 때에도 이 총리의 반응은 마찬가지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등 관련 장관들만을 상대로 질의를 하는 동안 이 총리는 자리에 꼿꼿이 앉아 질의 답변을 지켜보거나 준비해온 답변 자료를 뒤적이는 모습이었다. 통상 대정부질문의 절반 정도가 총리에게 집중돼 총리가 좌석과 답변대를 바쁘게 오가야 하는 것에 비하면 다소 무료하게 보일 정도였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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