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대사 내년 2월 교체 확실시

  • 입력 2004년 11월 7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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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정부는 내년 2월 정기 재외공관장 인사 때 한승주(韓昇洲) 주미 대사를 교체키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후임자 물색에 착수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또 김하중(金夏中) 주중 대사의 교체도 기정사실화함에 따라 후임을 놓고 자천타천 인사들간에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주미, 주중 대사는 누구?=‘내년 2월까지만 하겠다’고 말해 온 한 대사의 후임자 1순위로는 문정인(文正仁·연세대 교수)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이 청와대와 여권 내부에서 끊임없이 거론돼 왔다. 문 위원장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데다 한 대사와 달리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대미 외교’를 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문 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참여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다루는 동북아시대위를 맡은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자리를 옮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문 위원장의 지인들은 “노 대통령이 ‘미국으로 가라’고 지시하면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일각에서는 “이태식(李泰植) 주영국 대사가 주미 대사로 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사가 대통령외교보좌관 물망에 꾸준히 오를 정도로 청와대 내 평가가 좋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대표적 미국통인 장재룡(張在龍) 전 주프랑스 대사도 거론된다. 한편 이 대사가 자리를 옮길 경우 후임 주영 대사에는 권진호(權鎭鎬)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대사는 한덕수(韓悳洙) 국무조정실장과 최영진(崔英鎭) 외교부 차관, 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 장관의 3파전 양상이란 것이 정부 내의 중론이다. 한 실장은 경제와 통상, 최 차관은 풍부한 외교 경험, 정 전 장관은 북한 정세와 대북 문제에 각각 장점이 있어 노 대통령이 어느 분야를 중시하느냐가 최종 낙점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부영(李富榮) 열린우리당 의장과 신건(辛建) 전 국가정보원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주러시아 대사는 김재섭(金在燮) 전 외교부 차관이 이미 내정됐다.

▽공관장 입성 경쟁 치열=정찬용(鄭燦龍)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문외교관뿐만 아니라 경제 통상 문화 같은 여러 분야의 사람을 다양하게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수석비서관은 이어 ‘다양한 인재 찾기’의 고충을 토로했지만, 이미 정·관·학계에서는 대사나 총영사 자리를 따내기 위한 물밑 로비전이 시작됐다고 정부관계자들이 전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몇몇 지방대 교수가 전화를 걸어와 ‘공관장을 민간 전문가에게 개방한다는 데 힘 좀 써줄 수 없느냐’고 부탁해 와 거절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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